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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머리속에 기억되는 첫사랑이 있습니다. 첫사랑과 봄에 만나서 1년 후 봄에 헤어졌으니까 저에게는
봄이라는 단어가 저에게 주는 그 무언가는 다른 계절의 단어들과는 비교도 할 수없이 깊고 진합니다.
저에 가슴을 아련해지게 만드는 저에 인생영화 "봄날은 간다" 영화의 여운으로 치자면 최고가 아닐까 생각된다.
당시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가 강원도 삼척이었고 우린 봄날을 간다를 보았고 다음해 봄에 강원도 삼척으로 떠났다.
워낙 영화의 나오는 벚꽃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이영애와 유지태가 나오는 커피숍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떠난 강원도 삼척은 참 조용한 도시였고 작은 시내의 거리 전체의 가로수가 모두 벚꽃이라 멀리서 거리를
쭉보니까 영화의 한장면이 절로 생각났고 왜 삼척이란 도시를 택했는지도 잘 알 수가 있었습니다.
사랑은 모든걸 떠나서 결국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것이었음을 알려주는 영화!
우리가 아는 사랑이 슬퍼야 기억속에서 아름다운가? 아직도 기억나는 벚꽃속에 강원도 삼척의 거리의 풍경들...
너무나도 아쉬운건 봄날은 간다처럼 옛 첫사랑과 영화의 배경장소와 커피숍을 모두 돌아다녔고 그리고 다시
집으로 올라와서 이틀만에 난 이별을 맞았기때문에 영화가 나에게 주는 기억은 너무나도 강렬합니다.
상우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자신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버리는 은수에 대해 화가 났던것은
아무래도 그때의 그상황을 내 자신에게 맞춰서 너무 심취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내 마음 어딘가가 (기억속 첫사랑과의 이야기) 건드려졌는지 보고 나서 여운이 남아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명작.
왜 상우는 밀쳐내는 여자 은수의 마음을 알지 못했을까? 영화속주인공인 상우가 알아주기를 그렇게 바랬는데
아마 나도 그랬던걸까? 내사랑이 날 밀쳐내는데 나도 알지 못 했던걸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 젊은 날의 자화상 같은 영화 혹은 너와나 사랑하다가 헤어진 연인들이라면 모두가 동감하는 그런 이야기.
봄날은 간다 연인들이 보면 헤어지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하기때문에...아직도 내가 첫사랑을 못 잊는건가?
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너무 영화에 영화속주인공 상우가 나와 같다고 생각하고 살아 왔나보죠!
2001년 영화관에 앉아 있었던 상우는 그냥 영화의 주인공이었고 2002년 강원도를 삼척을 다녀온 후 이별을하고
2003년 집에서 우두커니 영화를 본 나는 주인공 상우였다.
물론 2014년 2015년에 엄청 유행하던 라면 먹고 갈래는 2001년의 이영애의 작업멘트 였다는걸 아시는분들도
있을텐데 사랑과 작업성 멘트도 돌고도나봐요 패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