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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그녀 서툰 당신을 안아줄 이름
her 그녀는 근래 몇 년간 본 영화 중 가장 훌륭한 시나리오! 영상이나 음악, 연기 모두 훌륭하고~ 그녀 목소리. ㅡ 흑인일 줄 알았는데 스칼릿 요한슨이었네? 목소리 연기만으로도 참 뛰어난 배우라는 걸 실감하며‥ 로맨스 영화를 봤는데 [공각기동대]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ㅋ 새로운 접근방식보다 새롭게 느끼게 하는 느낌 방식이 좋은 영화. 특히 음악이 좋다. 자연스럽게 흐리지만 우울하고 슬픈 느낌이 계속 스며지는 그런 영화. 몸이든 마음이든, 진심으로 정신적 교류가 통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OS이든 사람이든 내가 내 모든 걸 내비치지 않았다면 그 관계로 인한 성장 또한 없을 테고 말이다. 다시 보고 음미하고 싶어지는 영화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터미네이터 2, 매트릭스 1을 평생 최고의 영화로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오늘 우연히 이 영화를 보고 정말 감동했다. 내가 왜 이 영화를 지금 보게 되었는지…. 이 영화는 앞으로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주제를 남겼다. 굉장하다. 정말 몰입도 최고. 지금 영화가 끝나고 타이틀이 뜨고 있는데 여운이 길다. 결국, 인간의 사랑이란 이기적인 것이 아닐까? 일방적으로 자신에 감정만 인정받기를 바란다. 우린 전부 외롭다 돈 주고 산 기계에 그 외로움을 치유하려 하지만 근본적인 외로움은 떨치지 못하지 평화 속에서 조차 조금도 손해 보지 않고 상처 입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과 욕구만 해결하려니 모두가 외롭다. 화면에 비친 모습보다 한결같이 우울하고 지질한 현실 부적응 패배자 하나가 인간 감정을 잘 모르는 OS로부터 자신의 단점까지 사랑받길 원하다가 차이는 그런 내용 같다. 영화 내용에 나오지 않은 이혼 이유 등 들춰보면 왠지 집착증자에 한없이 우울한 정신 약간 맛 간 인간 같아 보여서 보는 내내 애잔했다. 이 영화가 혹, 이야기 막장에 연기력이 참혹했을지라도 화면구성만으로도 영화 애호가들의 입에 오르내렸을 거다. 그만큼 비주얼이 매혹적이었다. 호아킨 피닉스의 절절한 연기는 어떻게 그렇게 사랑스러운지. 주제를 십분 공감하지 못하여 완벽하게 이입은 하지 못했으나, 아주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상상만 했던 세계가 곧 진짜로 실현되겠지…. 무섭기도 하고…. 인간, 감정의 실체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육체 없이 언어만으로도 깊이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채팅 친구보다 더 깊이 빠질 수 있게 한 건 순전히 카메라 때문이었다. 24시간을 같이 보고 느끼고 매력적 멋진 대화를 하는데 누가 사랑에 안 빠지고 배길 수 없다...운영체제이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유비쿼터스의 능력과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존재. 인간은 어느 순간 진화하길 멈추고 뒤를 바라보고 안주하길 바라는 존재가 아닐까? 같이 하길 바라지만 인간이나 기계나 계속하여 발전하고 진화하는 존재와 동행하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떠나준 사만다가 어찌 보면 고맙기도 하다...